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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과 푸코의 유산 본문

푸코디언 연구

오리엔탈리즘과 푸코의 유산

달고양이 Friday 2014. 11. 23. 17:39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담론으로 다루어 방대한 문헌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의 형성과 결과를 찾아내었다. 사이드 본인이 명시하다시피 이는 푸코의 담론 개념을 차용하여 활용한 것이다. 푸코가 담론 분석을 통하여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해명한 것과 같이 사이드 역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지식 체계가 포스트식민지의 권력과 맺는 상관관계에 집중한다. ‘담론 및 지식과 권력의 역동성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사이드는 푸코디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의 ‘’안의 내용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밖의 사이드는 푸코와 상당한 거리를 갖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의 안팎에 있는 사이드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강미라, "E.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남겨진 푸코의 유산, 『철학과 문학』, 제25집, p,257.

 

“사이드가 푸코 이론을 부분적으로 차용한 방식은 비난받기도 하고 모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드의 분석은 텍스트의 세계성과 비평 및 지식인의 기능에 대한 그의 관점을 인식하지 않으면 올바르게 이해될 수 없다. 텍스트가 생산되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엄청난 불균형 때문에, 사이드는 텍스트의 세계성을 중요시하게 되었으며 권력에 대한 푸코의 이론을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사이드의 방법론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자 푸코로부터의 영향력을 평가할 때 가장 주목해야 할 개념은 “텍스트의 세계성”이다.

 

강미라, "E.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남겨진 푸코의 유산, 『철학과 문학』, 제25집, p,258.

 

사이드는 텍스트 자체의 폐쇄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텍스트는 “세속적이고 상황적”인 것이며, “역사적 우발성과 감각적 특수성을 갖는 사건” 이다. 또한 사이드는 세계가 실재함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비평가의 임무는 텍스트의 세계성, 즉 텍스트가 세계 내에서 존재하는 양식을 밝히는 것이며, 텍스트와 세계 사이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나아가 “매일 신문 독자를 괴롭히는 문제”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다. “텍스트는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문화적 과정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한 곳에 묶어 국가 권력을 정당화하고 권위를 부여한다.” 그렇다면 텍스트의 세계성은 특히나 탈식민 텍스트 비평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이다.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동양에 대한 표상, 담론, 텍스트는 동양을 문화적으로 타자화하고, 직접적으로 지배하고 수탈하려는 정치적 의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사이드에게 담론은 실재를 재현하고 만들어내는 체계라는 푸코적 정의를 계승하여, 지식의 테크놀로지로서의 담론 개념을 받아들여 식민화하는 담론의 역할을 사유하는 데로 확대한다. 식민화를 위한 담론적 재현은 “개인에서 개인으로 그리고 세대에서 세대로 유기적으로 지나간다. 재현이 축적되어 진리로 받아들어지는 것이 될 때까지.”

사이드에 의해 담론적 진리 개념은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과 결합된다. “헤게모니는 담론적으로 형성된다. 즉 앎, 삶의 문화적 방식 또는 합의와 상식의 공동체의 그람시적인 헤게모니는 담론적으로 또는 텍스처적으로 세워진다. 이는 푸코의 용어에 입각하여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이드의 관점에서, 그람시의 합의적 헤게모니는 푸코의 권력과 지식의 (특히 식민화하는) 기술로서의 담론과 연결된다.

 

강미라, "E.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남겨진 푸코의 유산, 『철학과 문학』, 제25집, p,258-259.

 

 

Jane Hiddleston, "Foucault and Said: colonial discourse and Orientalism", Understanding Postcolonialism (Understanding Movements in Modern Thought), 2014,  pp. 7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