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son and Rhetoric in the Philosophy of Hobbes

 

Quentin Skinner

★★ Reason and Rhetoric in the Philosophy of Hobbes

『홉스의 철학에서 이성과 수사학』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소수 독자를 대상으로 한 1688년 간행 라틴판 『리바이어던』은 1651년 영어판보다 더 수사적이고 심지어 대화체까지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홉스에게 무슨 근본적 변화가 있었단 말인가? 스키너는 홉스가 1640-51년간의 프랑스 망명기 동안 수사적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과 내란의 원인을 진단하고 수사의 위치를 진단할 의무를 느낀 것과 관련되리라고 분석한다. 이 시기 홉스는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도 정념도 아닌 이익이며, 국가이성이란 바로 이익이성임을 간파하였다.(p.429) 그리고 대중의 욕망과 무지에 직면하여 본래 증명되었던 공정과 불공정의 규칙은 무너지고, 이성과 과학의 입지는 상실되어버린 시대임을 절감하였다. 욕망을 부추기는 선동가에 게 속수무책인 단절의 시대, 이것이 홉스가 가슴깊이 느낀 그 시대의 모습이었다. 이런 현실에 직면한 홉스가 통감한 것은 부조리한 집단의 논리를 격파할 문체를 계발해야 할 의무감이었다.(p.436) 그러므로 이성이 진실을 설득할 수 없다면 웅변으로 보충해야 함을 자각한 인물 홉스는, 저자에 의하면 조롱과 냉소를 결합한 개명된 풍자의 언어와 과학적 합리성을 결합시키는 전통을 세운 자이다.

- 장세룡, "퀜틴 스키너의 홉스", 『영국연구』창간호,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