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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본문

정치적 사유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달고양이 Friday 2022. 9. 11. 13:47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은 민족국가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민족적 주권권력이자, 초민족적 다중의 형성과 그에 조응하는 실질적 포섭 형태의 출현을 총괄적으로 지칭하고 있다.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은 제국적 주권 권력의 형성, 자본주의의 실질적 포섭의 확립에 따른 훈육사회에서 통제사회로의 이행, 비물질적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소통적/정보적 노동력의 새로운 구성과 새로운 코뮤니즘의 전망 등을 통해 현시대를 제국의 시대로 설정하고 있다. 하트와 네그리가 말하는 제국전지구적 교환들을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정치적 주체, 즉 세계를 통치하는 주권권력이며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한 반응으로 이를 자본이 포섭하기 위한 틀이며, 저항의 주체의 측면에서 보면 주체들의 새로운 범다변성을 이해해야만 하는 틀이며, 새로운 권력 패러다임에 도달하게 도는 끝이다.

하트와 네그리가 보는 제국 형성의 논리를 가장 단순화하자면, 근대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다중의 탈영토화의 욕망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만들어냈는데 이를 자본에 내재하는 특성으로서의 탈영토화의 경향이 포획하여 중심에 있으면서 편재적인 권력으로서의 제국적 주권력 형태를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가 생산방식과 주권형태 모두에서 제국주의 시대오는 다른 커다란 변형을 겪고 있으며, 이것은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이라 할 수 있는 총체성이다. 제국은 영토적 권력중심이나 고정된 국경에 좌우되지 않으면서, 지구 전체를 자신의 확장하는 경제 속으로 통합하며, 또한 확장에 필요한 외부를 가상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그것의 착취적 면모를 유지하는 새로운 지배질서를 개념화한 것이다. 냉전 이후의 전쟁은 이미 있는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적을 만들어내는 전쟁이며, 새로운 정의를 통해 특정 개인들이나 집단들 혹은 계급들에게 특정한 정체성을 부여하여 파편화시키며 외부화하는 전쟁이다. 따라서 자본이 전지구적 규모에서 현대적 형태의 프롤레타리아를 창출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수행하는 지구적 계급전쟁, 즉 지구적 내전이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탈레반과의 전쟁, 이라크 전쟁 또는 북한에 대한 위협 등은 금융폭탄을 앞장세운 경제적 지구화의 군사적 뒷모습이다. 네그리는 지구화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에게 금융폭탄과 집속탄은 양상을 달리하는 동질의 무기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대의 조작된 폭력이 지금까지의 그 어떤 전쟁보다도 더 위협적으로 다가와 우리 인간 삶의 무대를 지옥으로 변형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