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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말과 사물-인간과학의 고고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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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말과 사물-인간과학의 고고학

달고양이 Friday 2014. 9. 12. 04:27

 

참고글

http://bookdramang.com/526

[사물의 질서]는 고전시기와 근대시기 사이에 일어난 세 가지 담론의 변형에 집중하고 있다. 부의 분석이 어떻게 정치 경제학이 되었으며, 자연 역사의 분석이 어떻게 생물학이 되었는지, 그리고 일반 문법 분석이 어떻게 철학이 되었는지를 보고 있다. 이 세 가지 변형은 에피스테메의 전반적인 전이 속에서 발생했다. 이런 변형의 동학을 통해 개별 담론이 형성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담론 형성 과정속에서 언급된 대상이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에피스테메에서 개별 담론을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그 경험을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나는 16세기 이래로 우리의 것과 같은 한 문화의 주류 속에서 그 경험의 발달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는 우선, 당시 사용되었던 언어, 지각되고 수집되었던 자연의 존재들, 실행되었던 교환을 추적하는-말하자면 조류를 거슬러서- 방식에, 다음엔 우리의 문화가 질서의 존재를 명백하게 한 방식과, 그 질서의 제 양상에 교환이 자신의 법칙을, 생물이 자신의 규칙성을, 단어가 자신의 연쇄와 표상적 가치를 의존하고 있는 방식에, 그리고 문법과 문헌학, 박물학과 생물학, 부의 연구와 정치 경제학에서 전개되어 온 인식의 실증적인 토대를 형성하기 위해 질서의 어떤 양상이 인지되고 상정되었으며 공간과 시간에 연관되었는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춘다. 명백히 그러한 분석은 사상사나 학문의 역사에 속하지 않는다."(말과 사물, 이광래 옮김, 18)

 

"<말과 사물>에서 19세기의 리카도는 노동개념에 대해 18세기의 애덤 스미스와는 다른 인식을 보인 중요한 경제학자로 평가된다. 가령 애덤 스미스는 "하나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노동의 양은 그 역의 교환과정에서 그 물건으로 살 수 있는 노동의 양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면서 노동이 물건의 가치를 결정짓는 척도로 보았다. 물론 리카도 역시 노동을 상품의 균등한 가치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노동을 모든 상품에 공통된 단위로 인식한 반면, 리카도는 노동이 가치의 생산활동이기 때문에 노동의 양으로 물건의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리카도는 모든 상품의 가치가 생산에 사용되는 노동량에 비례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가치는 노동량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지불된 임금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이러한 리카도의 관점이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사고방식과 대비되는 것에 주목하면서, 푸코는 "고전적 사고에서는 상업과 교환이 부의 분석에 있어서 넘을 수 없는 한계인 반면", "리카도는 이후부터는 교환의 가능성이 노동에 근거"함으로써, "그 생산이론이 언제나 유통이론보다 선행"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푸코는 리카도의 이러한 노동 이론을 마르크스의 경제이론보다 앞서는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리카도는 지식의 층위에서 인식론적 단절을 이룩했지만, 마르크스는 그러한 단절을 초래하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리카도의 연구에 이미 존재하는 잉여가치의 개념을 이용하여 새로운 담론형태의 원칙을 세운 점에서 어디까지나 리카도주의자일 뿐이다."(오생근, 미셸푸코와 근대성, 2013,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