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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신문, 잡지에 난 서울이야기

달고양이 Friday 2014. 10. 7. 18:52

일제시대 신문ㆍ잡지에 난 서울이야기
'사라진 서울' 출간
2010년 01월 12일 (화) 제주일보 webmaster@jejunews.com
   
한일강제병합이 있던 1910년 이후 서울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일제는 1915년 식민통치 효과를 선전하기 위해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면서 경복궁의 주요 건축물을 헐었다. 총독부와 조선신궁 등 식민통치를 위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근대적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조선시대 서울의 모습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각종 신문과 잡지에는 서울 특집 기사들이 종종 실렸다. 최근 출간된 '사라진 서울'(푸른역사 펴냄)은 1910년부터 1945년 사이 '개벽', '별건곤', '조광 등의 잡지와 '매일신보', '동아일보' 등 신문에 실린 서울 관련 글을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엮은 책이다.

'경성 동정 이름의 유래와 금석의 비교', '서울의 옛날 집과 지금 집', '서울 동명에 숨은 이야기' 등 서울의 각 동리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살핀 글이 여럿 실렸다.

1924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경성백승'은 독자들의 투고 글로 각 동네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상세하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명물 명물하니 이촌동의 수해처럼 유명하고 지긋지긋한 명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촌동! 하면 세상 사람은 벌써 장마 때 수해나는 곳인 줄을 연상합니다. 말씀 마십시오. 해마다 수해라면 지긋지긋합니다. (중략) 조선 사람이 4천명이나 사는 이촌동에 이렇게 해마다 수해가 나서 인축(人畜.사람과 가축)의 사상과 피해가 적지 아니하되 아직도 완전한 뚝 하나 없습니다"(이촌동 수해 중에서)
'경성 명물집', '경성의 화류계', '풍속의 고금'은 조선시대 서울 기생과 기방의 풍습, 기생제도의 붕괴 이후 출현한 권번, 설렁탕이나 선술집 같은 서울의 음식 문화 등을 다루고 있어 서울 풍속사 이해에 주요한 자료가 된다.

1929년 '별건곤' 10월호에 실린 '경성 어록'에는 서울말이 지방 말보다 욕이 심하다고 전한다. 깍정이놈, 보두청에 갈 놈, 염병을 할 놈 등 여러 가지 욕이 있는데 이를 종합하면 전염병에 걸리고 죄인이나 걸인이 되라는 것이다. 깍정은 걸인, 보두청은 포도청을 뜻한다.

'경성 시전의 변천'과 '상계의 금석'은 조선시대 관영 상설점포인 시전의 역사와 합방 직후 시전의 몰락상을 그렸다.

일본인 오다 쇼고가 1916년에 쓴 '성벽문학'은 성벽에 새겨진 문자를 통해 서울의 궁전과 대문, 성벽의 건축 역사를 서술했다. '경성이 가진 명소와 고적', '경성 팔대문과 오대궁문의 유래'는 서울의 궁전, 종묘, 팔대문과 궁문 등에 대한 설명이다.

456쪽. 2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