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계보학 본문
『선샤인 논술사전』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07
계보학(genealogy)
특수한 징후들을 만들어 내는 힘들에 대한 연구다. 이는 한 시대의 어떤 담론의 형성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그 담론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 가운데 특히 권력의 작동에 초점을 맞추어 담론을 권력의 차원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니체의 계보학은 “도덕의 합리적 기초라고 불렀던 것들이, 정밀하게 살펴보면 단순히 시중에서 통용되는 도덕에 대한 평범한 믿음을 학문적으로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는 니체의 진술에 잘 표현돼 있다. 계보학은 미셸 푸코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푸코는 계보학의 목표는 “‘사물은 어떠한 본질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사물의 본질은 이질적인 형식들로부터 조각조각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날조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푸코의 계보학은 기원이 아닌 출발점을 찾았다. 김기봉에 따르면, “계보학은 무수히 많은 출발점들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 계보학은 흩어져 사라진 것의 피안에 있는 기원이라 불리는 거대한 연속성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처음부터 정해진 형태가 모든 시간의 흐름을 관통해서 작동한다고 생각하는 기원의 망상을 깨고자 한다. 진화론적인 설명 방식을 거부하는 계보학이 주목하는 것은 우연적 요인들로 취급된 미세한 일탈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부동의 구조로 자리잡고 있던 것을 해체하고, 동질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것의 이질성을 드러내며, 통일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조각낸다.” 김원은 “결국 계보학의 의의는 지금까지 배제되어온 역사적 사실을 재평가하게 하고,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간주되어온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는 점이다”고 했다.
(참고문헌)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윤수종 옮김, 『제국』(이학사, 2001), 527쪽
고명섭,『지식의 발견: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그린비, 2005), 150쪽
김원, 『여공 1970: 그녀들의 반(反)역사』(이매진, 2005);
김기봉,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E.H. 카의 모던 역사학에서 포스트모던 열린 역사로’』(푸른역사, 2000),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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