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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달고양이 Friday 2015. 1. 8. 08:57

심리톡톡 나와 만나는 시간(7)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경향신문 연례기획 ‘심리톡톡-나를 만나는 시간’ 7월 강연에서는 대인관계심리 전문가인 양창순 박사를 초청해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를 주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하는지, 또 사랑의 역사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등을 펴낸 양 박사는 현대인이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내고, 어떻게 대인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일반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상담해주는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양 박사는 우리가 왜 사랑에 매달리고, 사랑을 잘 해야하는지 이유에 대해 심리학·명리학을 토대로 친근한 사례를 덧붙여 설명함으로써 청중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심리톡톡-나를 만나는 시간 7월 강연’에서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저자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가장 강렬한 감정, 사랑

‘성격’만 빼고 다 갖춘 남자를 만났다 헤어진 어떤 여성이 저에게 상담하러 왔습니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서 헤어졌지만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롭다는 거예요. 또 그 남자가 “다시 만나자”고 해놓고 또다시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도 “서로 연인이 없을 땐 다시 만나자”라고 한다면서 그 남자의 심리를 물어보러 온 거예요. 여러분 이 관계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겠죠? ‘어장관리’하는 사람은 끊어야죠. (웃음) 그런데요. 남의 이야기로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아는데, 자기 이야기가 되면 안 되는 거예요. 저에게 상담하러 온 사람들이 “다른 사람 이야기는 듣고 다 조언해줬는데, 나는 왜 안되느냐”고 말합니다. 남한테 조언하는 능력을 나에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내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못하느냐 하면, 거기에는 내 감정이 관여하기 때문이에요. 흔히 “화가 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라고 하는데, 감정이라는 게 사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감정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사랑’을 갈구할까요. 사랑을 다룬 영화, 책, 음악 등은 성공하지 않은 것 없어요. 사랑은 우리를 살게 하는 감정의 힘 중에서도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기 때문이에요. 그럼 사랑이란 뭘까요? 사랑의 단계를 3단계로 나눈 학자가 있습니다. 욕망, 매력, 매달림인데요. 사랑은 인간의 뇌 대뇌피질에서도 반응을 합니다. ‘저 사람을 보는 순간 전기가 통해’라고 하는 것은 뇌가 기능한다는 거죠. 성호르몬의 역할이기도 하죠. 한 사람에 집중하고, 욕망하고 다음에는 매력에 빠집니다. 그 사람한테만 온 정신적인 에너지가 집중됩니다. 그 사람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희망과 불안 등 복잡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뇌세포에서 온갖 호르몬들이 다 분비됩니다. 문제는 우리 뇌는 평상심을 되찾게 돼 있어서,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권태기입니다. 권태기는 찾아올 수밖에 없어요. 지속적인 관계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뇌가 작동하는 것이죠. 사랑이라는 것은 뇌의 온 부분이 작동하는 가장 강렬한 감정입니다.

어떻게 가장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느냐를 보면요. 내 욕구가 채워졌을 때입니다. 욕구가 안 채워지면 불안하고 우울하고 그렇죠. 인간은 뭘 채워지길 원하느냐 하면, 의식주와 같은 가장 하위 욕구가 충족돼면 상위 욕구가 생깁니다. 하위 욕구는 인간은 동물이어서 의식주의 욕구 등이죠.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안전에의 욕구가 생기고요. 그 다음에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생깁니다. 이게 채워져야 자아실현의 욕구가 생기고 맨 마지막에 영성의 욕구가 생기죠. 신과의 만남일 수도 있고, 나 아닌 남도 잘 살게 하자는 욕구 말입니다. 사랑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딱 가운데 있어요. 그런데 인간은 상위 욕구가 만족되면 하위 욕구가 만족 안 되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면 배고파도 되는 거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만족이 됐는지 생각해보세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을 때입니다. 근데 그게 얼마 안 가죠. 언제 다시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채워지느냐 하면 연애할 때입니다.사랑과 인정의 욕구는 하위 욕구 충족이 안 되도 행복할 수 있게 해주죠. 대단한 감정이자 욕구입니다. 왜 그렇게 사랑에 열망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사랑은 뇌 전체와 온몸이 반응을 하는 감정이고, 내 뇌와 몸이 기억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인문학은 ‘자신의 역사를 아는 것’

요즘 인문학이 다시 뜨고 있죠. 최고의 인문학은 자신의 역사를 아는 것입니다. 왜 인문학을 공부하려고 하는가요. 인문학은 인간이 누구인지 아는 것과 나의 존재의 의미를 아는 것이죠. 최고의 인문학은 나를 아는 것이에요. 최고의 철학은 나를 아는 것이죠. 왜 우리가 사랑을 통해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냐면, 그것이 가장 강렬하고 지름길이고 가장 맛있고 가장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사랑의 역사는 다 기억하잖아요. 내 사랑의 역사 탐구를 떠나볼까요.

(1) 나는 왜 그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역사는 만남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왜 하필 그 사람인가 생각해보죠.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면 나의 현재의 모습부터 과거의 역사까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나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상대방의 차가 좋아서 그 사람을 선택했다면, 혹은 내가 그 사람의 재산을 보고 선택했다면, 외모를 보고 선택했다면, 학벌이 좋아서 그랬다면 어떤 욕망이 작용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상대를 선택한 의식적인 이유와 무의식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거죠. ‘나쁜 여자’, ‘나쁜 남자’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실은 내 안에 파괴본능이 있는데. 나는 못하지만 상대를 통해 충족하는 것일 수 있어요. 혹은 상대방이 우리 아버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르거나 해도 생각해보세요. 상대방을 선택한 이유를 보면 나의 부모와의 관계 성장사의 상처까지도 알 수 있어요.

누굴 만났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도 대단히 중요해요. 사랑에 빠진 이유 보면 내가 너무 외롭고 힘들었을 때 그 사람을 만났다고 하면 갈급한 상태에서 만난 사람은 그 상황이 사라지면 그 사람도 사라지기 쉬워요. 내가 그 사람을 왜 선택했는가 생각할 때 내가 그 사람 통해서 내 결핍을 채우기 위한 것인 아니었는지 솔직하게 직면할 필요가 있어요. 사랑해서 필요한 것과 필요해서 사랑한 것은 달라요. 곰이 쫓아오면 나무에 올라가죠. 그것은 나무면 돼요. 하지만 나무를 연구하고 나무 올라가서 먼 시야를 확보하고 싶다면 좋은 나무를 고르겠죠. 어떤 사람이 ‘남자란 필요하지만 피곤한 존재’라고 하던데, ‘피곤하지만 필요한 존재’인지 잘 살펴야 해요. 내가 그 사람에게 뭘 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하죠. 내가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그 사람은 균형잡기 어려워 삐걱거리기 쉽습니다.

(2) 그를 사랑하는 나는 누구인가

지난 29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심리톡톡-나를 만나는 시간 7월 강연’에서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저자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한 번쯤은 상대와 분리할 필요가 있어요. 나와 만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왜 ‘나’만 강조하느냐고 물어봅니다. 나는 어떤 존재냐면 나는 세상과 소통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어요. 내가 아는 세상과 타인이 보는 세상은 달라요. 제대로 소통하는지 알아야 해요. 세상과 나와의 관계는 나와 내 마음과의 관계입니다. 어떤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보는 사람이 있고, 위기와 실패가 왔을 때 복수하는 사람도 있고, ‘나는 못난 사람이야’하며 자살하는 사람도 있어요. 현대인들이 많이 쓰는 말이 ‘스트레스’인데요. 스트레스는 힘든 일 자체가 아니라 힘든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입니다. 제가 10번째 안에 드는 부자를 상담한 적 있어요. 가장 부러운 사람이 아침에 길거리 청소부라는 거예요. 자기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요. 남들은 스트레스 돈이 없어서인데요. 결국은 나의 마음에 따라서 같은 물도 달리 담깁니다. 열등감이 심하면, 상대가 아무리 잘해줘도 의심을 제기하죠. 저 사람 행동을 똑바로 볼 수가 없다는 거예요. 지나친 경우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나타나죠. ‘나같이 못난 사람을 니가 왜 사랑해’ 하며 사랑하는 이유를 의심하는 거죠.

현대인은 다 노이로제 환자인데 누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건가요. 자신의 잠재능력을 창의적으로, 건설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상태가 노이로제입니다. 나를 왜 얼마나 사랑하는지 따져묻는 상태죠. 자신에 대한 잘못과 선입견 때문에 자신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오해하게 되는 거죠. 우린 상대방에게만 편견과 선입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의 2가지 타입이 있어요. 1번은 만날수록 편해지는 사람, 2번은 처음 만날 때만 편하고 이후 불편해지는 사람. 1번은 불안감과 두려움, 2번은 자신감 없음인데요. 결국 자기의 힘이 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고 리더십을 발휘할 때 발휘하고 순종할 때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은 알코올과 마약처럼 사랑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착과 편집증으로도 나타나죠.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랑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습니다.

(3) 사랑할 수 있는 나의 힘을 확인하는 것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좋게 피고 열매가 많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간다’(용비어천가) 문장입니다. 작은 불은 바람에 꺼지지만 큰 불은 더 크게 타오릅니다. 사랑은 여행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여행입니다. 감정(Emotion)의 어원은 ‘Movere’, 즉 ‘움직이다’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삶의 위기 앞에서 정신과 의사를 찾지 않습니다. 점을 보러 갑니다.. 정신과를 찾아오면 너무 답답하죠. 내가 때려칠 것인지 말 것인지 말을 안 해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점을 보러 가서 상처를 받은 뒤에야 정신과의사를 찾아옵니다. 점을 보는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명리학을 공부했는데, 사실 명리학은 동양의 성격학입니다.

주역은 ‘모든 것이 변화한다’, ‘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 강의 듣는 1시간 사이에 늙었어요. (청중 웃음) 몸의 세포 98%가 1년이면 다 바뀝니다. 그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가 바로 주역입니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말한 헤르만 헤세도 주역을 공부했어요. 봉변과 능변이라고 하는데요. 사랑에 능변이 필요합니다. 사랑이 가장 변화하기 쉬운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뇌가 안정을 찾기 위해 권태기가 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했잖아요. 사랑처럼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감정이 없습니다. 행복은 잠시고요. 불안, 긴장, 실망, 분노, 피해의식, 질투, 미련, 집착 등등의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내가 튼튼해야 하는 것이죠.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내 곳간을 먼저 채워야지 내 마음이 평온해야지 타인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갖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 없습니다. 내가 평화가 없으면 평화를 줄 수 없고, 내 마음에 분노와 짜증이 있으면 그것말고는 줄게 없어요. 남에게 투사한 것을 나에게서 찾을 때 인격의 성숙이 이뤄집니다.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간파하는 것이죠.

그런데 나는 내 마음에 무엇을 얼마나 투자하나요. 마음이 강해지려면, 첫째 자기발견과 자기 이해. 그를 사랑하는 나는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요. 둘째 자기 수용. 내가 태어나서 경험한 모든 것이 나를 이루었다고 받아들이는 거죠. 셋째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입니다. 앞서 말한 노이로제는 첫째, 둘째 단계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나의 있는 것을 모두 수용할 때 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저 친구가 왜 나를 배신했지’라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지만 ‘내가 사람을 잘못 골랐어’라고 수용할 때 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죠. 자기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삶의 모든 문제가 내가 나를 못믿어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믿는 것도 존엄이다.’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의 특징은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칭찬해주길 바랍니다. 인간관계에서는 50점이 만점입니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지나친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순금도 99%밖에 없는데 100점짜리 사람 누가 있냐고 말해줍니다.

(4) 불안하고 외롭다고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그냥 피곤하다고 아무 집에 들어가서 자면 그 다음날 ‘어, 내가 이런 숙소에 돈을 지불했을까’ 후회하는 것처럼 내가 불안하다고 아무나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죠. 이 사람 저람 만나다 보면 역사가 생깁니다. 사랑은 온힘을 다 쓰기 때문에 그러면서 힘들죠. 인간은 생명체예요. 에너지가 한정적입니다. 자기 에너지를 창의적이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 쓰는 사람이 건강한 것이죠. 기 수련하는 분 사람 이야기 들어보니, 정말 몸에 나쁜 음식들 못하게 된대요. 몸에서 끊게 된대요. 내 마음이 건강하면 쾌락적이고 파괴적인 사랑 안하게 돼요. 내가 불안하면 점점 더 내 뇌가 파괴됩니다. 술만 뇌세포 파괴하는 것이 아니고, 다이어트도 뇌 영양소 결핍하게 하고, 사랑도 마찬가지죠.

(5) 홀로 설 수 없다면 둘이서도 함께 설 수 없다

둘이서 함께 가기 위해서는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모든 인간관계 성공하는 비결은 4가지 ‘L’이라고 하는데요. (LOVE) 건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나를 바꾸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겁니다. 어느 할머니가 일평생 자기 머리 하나 맘대로 못하고 살았다고 해요. 어떤 여자도 시어머니가 골라준 옷만 입으라고 해서 힘들다고 해요. 그러면서 ‘사랑하니까’라고 말하죠, 하지만 그것은 내 욕망이자 나의 노이로제일 뿐입니다. (LIMITES) 아무리 사랑해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경계선을 침범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LOOSE INTEGRATION) 서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결정하고 그런 결정을 격려해주는 것이 건강한 관계죠.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때로는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비밀이 없을 수 없어요.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율성입니다. 건강한 사랑은 자율성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나의 자율성과 더불어 상대의 자율성 존중해주는 사랑이 풍요로운 것입니다.

(LET THEM GO) 정신적 독립과 이별입니다. 관계란 구심점을 갖는 한 원과 다른 한 원의 만남입니다. 서로 다른 면이 보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영역 인정하는 거죠. 생물들은 누구나 생명장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거리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거리도 중요합니다. 정신의학적으로 건강한 사랑은 우정과 같은 관계라고 봅니다. 욕망, 매달림은 정신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죠. 연애할 때 그 사람 만나러 갈 때 심장도 떨리고 목도 마르고 한데, 친구는 만나러 갈 때 편안하잖아요.

(6) 사랑도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에 대한 오해를 해요. 가족에 무슨 노력을 하나고요? 사랑에 인위적인 것이 무슨 사랑이냐고요?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되는 거 없죠.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죠. 기타 배우거나 운동할 때도 노력하죠. 인간관계는 공부도 안 하고 노력도 안 하고 생긴대로 살게 된다는 것이죠. 노력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생각의 오류들이 있어요. 내 관점에서 보는 것들입니다. 분석, 비교, 원망, 선택적 추측 등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안 좋은 쪽으로 추측합니다. 내 탓 돌리기도 생각의 오류죠. ‘표현 안해도 내 마음 알아주는 거 아냐’ 이것도 아니라는 거죠. 상대방에게 완벽성 바라는 것이나 당위성 추구하는 것도 오류입니다.

(7) 잘 만나기 위해서는 잘 헤어져야 한다

상대와 헤어졌을 때, 나와 그와 헤어진 것이지 남자(혹은 여자) 전체와 헤어진 게 아닙니다. 나와 기가 맞는 사람과 끝까지 가는 거예요. 요시모토 바나나가 한 말이 있어요. “남녀가 헤어지면 누가 배신한 게 아니라 만남의 시기가 끝난 것이다”. 기승전결이 있듯이, 다 때가 있다고 하듯이, 그냥 끝난 것 뿐입니다. 잘 헤어지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과잉일반화의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그와 헤어져서 인간관계를 못할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똑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와 내가 헤어졌다고 해서 분노로 해서 나와 그 사람을 파괴하지 말아야죠. 손실혐오의 법칙으로 대하세요. 주식 떨어질 것 알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미련이나 집착 버려야죠. 이별이 없으면 새로운 만남도 없어요. 이 모든 과정에서 언제나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런 경험이 나를 성숙하게 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나와 같이 가는 존재는 누구일까요. 나입니다. 얼마나 내가 소중한 존재입니까.

■그럼에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우리 모두 건강하게 잘 살길 바랍니다. 건강이란, 우리 몸을 이루는 여러 기관의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일원론(동양)과 이원론(서양)이 있었는데 점점 일원론이 맞다는 서양 연구결과들이 나와요. 건강이란 것은 우리 몸 이루는 것들이 관계를 잘 맺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이 싫어서 안하면 안되는 이유는 우리 몸 전체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명리학은 나라는 소우주와 커다란 대우주와 상관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회적 관계를 통해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인간은 에너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마음은 무엇을 먹느냐 하면, 희망, 사랑, 등 마음의 힘을 먹습니다. 정신의 양식입니다. 신체적으로 잘 살기 위해 밥과 물을 먹듯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은 마음의 양식이기 때문에 사랑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나라 자살률이 높은데,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과 의미가 있으면 자살 안합니다. 언제 희망과 의미를 발견하느냐 하면 주위에서 ‘넌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인정해줄 때이고, 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을 때입니다.‘나는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거죠. 우리 복잡한 뇌에서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합니다. 이성의 매력을 느낄 때 나오는 옥시토신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나오는 건데 우리는 평온하게 해주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지요.

결론적으로 나비효과입니다.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일본 속담도 있는데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넌 참 소중해. 너를 제일 사랑해’ 사랑의 메시지가 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못 하나가 없어서 편자를 잃었고, 편자가 없어서 말을 못 얻었고, 말이 없어서 전쟁에서 졌다”는 벤자민 프랭클린 말도 마찬가지죠. 어떤 사랑의 경험을 하셨던 간에, 버릴 관계는 없습니다. 어떤 경험하든지 내가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능동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배웠으면 충분합니다. 매순간 우리는 달라집니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아니다.’ 어떤 사랑의 경험도 충만한 경험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